-.-; 안녕하세요. 빤스곰줄입니다.
통상 집에서 식사를 하다보면 음식들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죠? 저희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남는 여분의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다음날에 다시 데워 먹곤합니다. 우리 어머님들 세대에서는 그렇게 먹고 사시는 것이 너무나 일상화 되어 당신은 항상 식은밥으로 끼니를 떼우는 경우를 많이 봐와서 안쓰러웠죠. 오늘 포스팅할 음식을 보면서 다시금 어머니를 생각하게 되는군요.
Strudel이라고 아시죠? 속을 채운 일종의 페스트리인데 보통은 단 것을 넣어 후식(Dolce)으로 먹곤합니다. 오스트리아 18세기 합스부르그 왕조로 유래가 거슬러 올라가는 대표적인 오스트리아 음식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Apfelstrudel (일종의 사과페스트리)이라고 있습니다.
오늘은 속은 채우지만 단맛이 아닌 야채와 치즈 그리고 Pasta sfoglia (페스트리용 파스타 반죽)로 짠맛의 Strudel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재료는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를 보고 사용하시면 될것 같아요. 저는 몇가지 남은 짜투리 야채들이 있어서 Bistecchiera(스테이크용 불판)에서 구워 야채 (주끼니 호박 1개, 피망 1개, 양파 1/2개)에 훈재 향을 좀 가해줬습니다. 남아있던 시금치와 치커리아(후레이팬에서 올리브기름과 마늘을 넣고 데친 것)를 넣고, 훈재향 스카모르짜 치즈(Scamorza affumicato)를 3편 정도 첨가했습니다. 노란색 소스는 지난 돼지등심 오븐구이 (Arrosto di Maiale)에서 남은 야채갈아 놓은 소스입니다 (Sedano, Carota, Cipolla, 즉, 샐러리, 당근, 양파를 오븐에서 돼지등심과 조리한 후 야채를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 놓은 거죠).
그럼 만드는 방법을 간략히 적어 볼께요.
<재료>
빨간 피망 1개
주끼니 호박 1개
양파 1/2개
훈제 스카모르짜 치즈(Scamorza affumicato) 100g
페스트리용 파스타 반죽(Pasta sfoglia) 1장
올리브 기름에 데친 시금치와 치커리아 150g
증기에 익힌 브로콜리 로마노 50g
버터, 빵가루 적당량
소금, 후추 적당량
달걀 노른자 1개
노랑색 소스 (Arrosto 소스, 없으면 생략)
1. 짜투리 야채를 잘라 스테이크 불판에 올려 구워줍니다. 이렇게 하면 야채에 향이 은근히 베어 좋거든요.
2. 냉장고에 있던 데친 시금치와 치커리아는 미리 30분 정도 전에 상온에 내놨어요. 그리고 Scamorza치즈는 얇게 편을 썬 후 작은 큐빅형태로 잘라 둡니다 (나중에 흩뿌리기가 용이함).
3. Pasta sfoglia (페스트리용 파스타 반죽)를 펴고 소량의 버터 조각들과 빵가루를 흩뿌려 줬습니다. 그 후에 노란색 특제(?) 소스를 잘 펴서 발라 줬죠.
4. 준비된 재료들을 위 그림과 같이 가지런히 놓고 치즈를 흩뿌려 주세요. 가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줍니다.
6. 그 위에는 달걀 노른자를 붓으로 발라 주세요.
7. 180`C로 예열된 오븐에서 약 20분간 조리합니다.
8. Strudel이 색깔이 나기 시작할 즈음에 오븐 조리된 감자도 같이 넣어 데웠습니다. 그리곤 접시에 담아 맛있게 먹었답니다.
어떠세요? 직접 한번 만들어 드셔 보시는건...
맛있게 드세요.
Buon appetito.
P.S. 미리 익히지 않은 닭가슴살, 쏘세지같은 재료를 넣어 만들 때에는 오븐용 종이 (Carta al forno)를 둘러 싸주고, 180'C에서 30분 정도 조리해서 속재료를 1차로 익힌 후에 꺼내어 달걀 노른자를 요리용 붓으로 발라 덮게 없이 약 20분 정도 더 조리하면 됩니다. 덮게로 쓴 오븐조리용 종이는 속재료가 익는 동안 수분을 보호하여 표면이 타지 않게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물기가 많은 속을 채울 때에는 재료의 물기를 제거한 후 사용하고, 오븐의 낮은 위치에서 밑둥지 부터 익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위쪽 선반으로 옮겨 익히면 아래와 윗부분이 적당히 잘 익은 Strudel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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